2016년 2월 10일 수요일

무려 16가지, 아이패드 프로를 위해 애플이 남겨둔 이유는?


미니멀리즘. 극도의 단순함. 애플의 디자인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심플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숨겨두고 감춰두는 디자인을 통해서 심플하고도 간결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를 위해서는 더욱 많은 디자인 요소를 남겨 두었습니다. 이를테면 듀얼 스피커를 4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로 만들면서 위아래로 4개의 파티션을 나누었고, 또한 키보드 하나만을 위해서도 별도의 접점을 만든 것입니다.


   

심플함을 추구하는 애플이 이렇게 무언가를 더했다는 것은 그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더욱 크다는 것을 뜻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과연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의 디자인과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서 어떠한 선택을 했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우선, 눈에 띄지 않지만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 변화라면 화면의 변화가 있습니다. 12.9인치의 광활한 화면을 가진 가장 거대한 사이즈의 아이패드 프로는 기존의 아이패드 에어2 대비 78%나 더 큰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2732 x 2048이라는 해상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플은 우주로 나갔습니다. 직접 나간 것은 아니고, 아이패드 프로에 우주의 행성들과 별자리들을 보여주면서 더욱 크고 광활한 화면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입니다. 아이패드 프로의 정체성은 무엇보다도 화면에 있기 때문입니다.



#1. 보는 것. 그리고 듣는 것.
앞서 살펴봤듯 애플은 보는 것을 위해서 아이패드 프로를 위한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새롭게 설계했습니다. 이를테면 움직임이 거의 없는 정적인 화면에서는 가변 재생률을 통해 초당 60회에서 30회로 줄이면서 배터리를 절감한 것입니다.

또한 거대한 화면을 위한 별도의 타이밍 컨트롤러를 더해서, 아이패드 에어2 대비 250만개의 픽셀이 더 많은 아이패드 프로의 거대한 화면을 더욱 빠르고 원활하게 구동되도록 했습니다.

광배향 공정을 통해서 전체 색상을 균일하게 만들었고, 산화물 TFT를 통해 아이패드 프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맞춰서 조정을 하게 되면서 더욱 빠른 픽셀 충전과 향상된 밝기 균일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피커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아이패드로서는 처음으로 4개의 스피커가 선택되었는데, 처음으로 스피커 하우징을 유니바디 안에 직접 깎아서 만드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로 인해서 이전 모델 대비 61%나 더 큰 백 볼륨 공간이 생겨났습니다.

이전 모델 대비 3배나 더 강하고 큰 출력을 들려주는 아이패드 프로는 별도의 스피커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공간감이나 소리의 크기 및 출력 자체가 높아서 소리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줬습니다.

   


이러한 4개의 스피커는 아이패드를 세로로 놓는지, 혹은 가로로 놓는지에 따라서 저음역대의 위치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스피커가 손으로 가려지더라도 항상 깨끗한 소리가 들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실제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 소리를 듣다가 아이패드 에어로 듣게 되면 한 쪽에서만 나오는 스피커로 인해서, 또한 스피커의 출력 차이로 인해서 상당한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아이패드 프로의 스피커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입니다.



#2. 오직 키보드만을 위한 접점
그 어떤 복잡한 디자인도 싫어하는 애플이 오직 키보드 하나만을 위한 접점을 만들어 냈습니다. 키보드 전용 연결 단자를 아이패드 프로에 넣어둔 것인데, 그것도 무려 3개나 됩니다. 3개의 접점을 통해 아이패드 프로 전용 정품 스마트 키보드 케이스가 연결되는 것입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비롯해 다양한 선택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에 별도의 파티션을 내어서 키보드만을 위한 디자인을 추가한 것인데, 그만큼 아이패드 프로가 생산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아이패드 프로 전용 스마트 키보드는 양방향 전도성 패브릭을 사용하면서 키보드 자체에 배터리가 내장된 것이 아닌, 아이패드 프로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을 통해 스마트 키보드의 무게와 부피를 극도로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블루투스 키보드와는 달리 별도의 페어링 연결도, 배터리 충전도 필요치 않은 디자인을 통해 아이패드 프로의 생산성에 힘들 실어주도록 디자인된 오직 키보드만을 위한 접점, 즉 연결 단자는 아이패드 프로가 어떠한 제품인지를 다시금 증명해줬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카메라, 2개의 마이크, 4개의 스피커, 전원 버튼, 볼륨 버튼, 애플 로고, 유심 슬롯, LTE 안테나, 라이트닝 케이블, 이어폰 잭, 스피커 접점, 터치 ID까지 총 16개의 디자인적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

#3. 극도로 절제된 파티션들
이외에도 애플이 남겨둔 파티션들은 매우 단순하고 절제되어 있습니다. 그 흔한 USB 3.0 단자 하나 없이, 외장 메모리 슬롯 하나 없이 구성된 것입니다. 충전을 위해 라이트닝 포트를 남겨뒀고 홈 버튼은 터치 ID를 위해서만 새 단장을 했을 뿐입니다.

상단의 경우, 와이파이 모델은 더욱 단순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고, LTE 모델 역시 매우 심플한 안테나 파티션이 추가될 뿐입니다. 이외에도 소리를 더욱 잘 모아주는 마이크의 위치를 상단 중앙에서 카메라 옆으로 옮기면서 더욱 소리를 정확하게 잡아주기 위한 변화도 보여줬습니다.

이 거대한 태블릿을 들고서 사진을 찍을 일이 거의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어쨌든 없는 것보다는 나은 카메라가 남아 있고, 볼륨 키가 옆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쉬움이라면 아이패드 에어까지 남아 있던 홀드 버튼이 사라진 것입니다.

아이폰에는 여전히 남아 있는 이 버튼을 통해 아이패드에서 상하좌우 화면을 고정하거나 음소거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파티션마저 소프트웨어, 즉 운영체제의 영역으로 넘어가 버렸습니다.

LTE 모델에서만 볼 수 있는 유심 슬롯 역시 디자인을 헤치지 않으려는 듯 매우 심플하게 되어 있는 아이패드 프로의 디자인은 꼭 필요한 곳에서만 공간을 내어 주려는 듯 여전히 매우 심플하고 단순한 디자인을 취하고 있습니다.



#4. 젠더를 통한 확장성
그렇다면 아이패드는 확장 기능이 구현되지 않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SD 카드 슬롯이 내장되어 있지는 않지만 라이트닝 케이블에 꽂을 수 있는 별도의 젠더를 통해서 얼마든지 SD 카드를 꽂을 수 있습니다. (가격이 다소 황당하기는 하지만)

이외에도 외부 모니터에 연결하는 잭을 비롯해 다양한 확장 기능들을 라이트닝 포트를 통한 젠더를 활용해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내장된 포트가 있는 편이 더욱 편리하기는 하지만 모두가 사용하는 기능은 아닌 만큼 적당한 선에서 절제를 잘 한 것 같습니다.

사진 촬영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SD 카드 젠더를 활용할 수 있고, TV를 비롯한 외부 화면으로의 출력이 필요하다면 HDMI 젠더를 활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확장 기능은 부족하지만 젠더를 통한 확장은 제법 가능한 것입니다.

애플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디자인은 절대다수의 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꼭 필요한 부분만 남아 있다 보니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고 손으로 어디를 잡더라도 거슬리는 부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어디서나 폭 넓은 확장성을 활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 프로 ▼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이전의 아이패드보다도 더욱 크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화면 속 키보드는 더욱 커졌지만 여전히 물리 키보드는 생산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화면을 가리는 일도 없고 타이핑 속도 또한 더욱 빠르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키보드를 고안해 냈고 또 다른 접점을 아이패드 프로에 만들어뒀습니다 ▼

카메라는 여전히 화질이 부족하지만 꼭 필요한 순간을 담을 수 있도록 점점 더 발전하고 있습니다 ▼

#5. 아이패드 프로를 위한 애플의 집념
애플은 이례적으로 아이패드 프로를 위해 그 어떤 아이패드 모델보다도 더욱 많은 파티션을 만들어 냈습니다. 4개의 스피커와 오직 키보드만을 위한 연결 단자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변화가 포함된 것입니다.

아이패드 프로의 사이즈가 더욱 커지면서 디자인을 위한 여유 공간이 늘어난 것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등장한 뉴 맥북보다도 더욱 많은 파티션과 변화를 선택한 아이패드 프로는 생산성 도구로서 아쉬움이 없는 모습을 갖추려는 듯했습니다.

실제 사용해본 아이패드 프로는 큰 화면을 통한 다양한 작업들, 이를테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편집하고 문서 작업을 하는데 큰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사용 환경에 따라서는 달라지겠지만 윈도우와는 또 다른 생산성을 갖춰 나가는 아이패드 프로.

점점 더 아이패드 프로에 맞춰지는 어플리케이션들이 아이패드 프로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려 줄 것만 같습니다. 차세대 아이패드 에어3와 아이패드 프로2가 어떻게 등장하게 될지도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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