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가 2016년 처음으로 선보인 스마트폰은 플래그십 모델이 아닌 2016년에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불리는 중저가형 모델이었습니다. 이름도 난해한 K 시리즈로, 자꾸만 자동차가 떠오르는 K7과 K10이 그 주인공입니다.
아무튼, 한국을 기점으로, 미국이나 유럽, 중남미와 아시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는 엘지전자의 K7과 K10은 어떠한 특장점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난해함 그 자체였습니다. 2년 전에 등장했더라도 전혀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는 디자인과 스펙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우선, 프로세서를 보자면 스냅드래곤 210이 적용되었습니다. 그러니까, 820이 등장할 시점에 210을 채택한 모델을 선보인 것이죠. 2014년 10월에 공개된 칩셋으로서, 엘지 젠틀과 루미아 550에 적용되었던 칩셋입니다.
거기다 램은 1.5GB에 불과하고, 8기가 내장 메모리를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기존의 안드로이드폰과 비슷한 장점이라면 외장 메모리를 지원한다는 것뿐인데요. 해상도의 경우도 요즘은 찾기도 힘든 FWVGA로서 480 X 854에 그치고 있습니다.
호응이 높던 블랙 색상은 국내에 출시하지도 않았던 V10 ▼
엄청나게 낮은 해상도를 5인치에 넣어두다 보니, 최신 스마트폰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카메라 역시도 전/후면 500만 화소를 가지고 있는데, 전반적인 스펙으로 보자면 품질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또한 안드로이드 5.1 롤리팝과 엘지 UX 4.0을 탑재하고 있으며, 138g의 무게에 8.9mm의 두께를 지니고 있습니다. 배터리는 2125mAh로서 요즘 추세와 달리 무난하거나 낮은 수준입니다.
또한 안드로이드 5.1 롤리팝과 엘지 UX 4.0을 탑재하고 있으며, 138g의 무게에 8.9mm의 두께를 지니고 있습니다. 배터리는 2125mAh로서 요즘 추세와 달리 무난하거나 낮은 수준입니다.
결국, K7은 엄청나게 얇고 작아서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두는 것도 아니고, 스펙이 훌륭하거나 특장점을 지닌 기능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닌 말 그대로 ‘나 보급형이애오, 사주새오...’를 외치고 있는 난해한 폰이 되어 버렸습니다.
색상조차도 현재까지 알려진 색상은 티탄 하나로서 과연 이 제품을 어떠한 방식으로 누구에게 판매할 것인지조차 감을 잡을 수 없는 난감한 디자인과 스펙을 지닌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약간의 상위 모델인 K10의 경우도 스냅드래곤 410이 채택되며 갤럭시 그랜드 맥스나 갤럭시 A3 및 A5와 같은 급의 칩셋을 채택했습니다. 더구나 이 칩셋은 2013년 12월에 공개된 칩셋으로서 상당히 오래된 모델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1.5GB에 그치는 램에 16기가 메모리와 외장 메모리 지원, 5.3인치 HD 해상도 디스플레이 및 500/1300만 화소 카메라를 가진 K10은 배터리나 운영체제, 무게나 두께 어디서든 눈에 띄는 부분이 없는 난해한 폰인 것은 여전했습니다.
엘지전자는 2016년을 열어줄 신제품으로서 K 시리즈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실수를 했는데, 우선은 네이밍이 난해하다는 것과, 디자인이 기존의 것을 답습하고 있다는 것, 어떠한 새로움도 주지 못했으며, 스펙에서나 디자인에서나 모두 한 보 후퇴했다는 것입니다.
요즘 같은 스펙 과잉 시대에 과연 이 제품을 공짜로 준다고 해도 구매할 사람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미 단통법의 영향을 벗어난 15개월 이후의 스마트폰들이 막대한 보조금을 받으며 시장에 풀리고 있고 초 고사양, 초저가 모델이 시장에 풀린 상황입니다.
엘지전자가 이 제품으로 단순 판매량을 높인다고 하더라도 수익을 내기는 힘든 초저가/초저스펙 모델이라는 점에서 엘지전자가 얻는 것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SK의 루나처럼 디자인과 스펙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닌, 과거에 많이 보던 디자인과 패턴을 그대로 우려먹기까지 했습니다.
미국에서 V10이 상당한 인기를 얻으며 판매 몰이를 한다고 해서 다소 자만하는 것일까요? 이대로라면 올해 엘지전자는 국내에서조차 찾지 않는 폰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중국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밀려난지 오래이고, 해외에서도 미국을 제외하면 뚜렷한 판매를 보이는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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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엘지전자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시리즈나 새로운 중저가형 폰이 아닌, 하나의 컨트롤 타워 아래 통합된 엘지전자만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그것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제품일 것입니다.
차후 G5가 공개되고 새로운 스마트폰이 등장하더라도 여전히 G5가 가져갈 시장은 한정적일 것입니다. 어차피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보다 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중저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품을 내놓아야 할 텐데, 2016년 병신년 새해에 처음으로 선보인 K 시리즈는 엄한 자동차 시리즈만 떠오르게 만들 뿐 어떠한 이미지도 만들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엘지전자의 V10처럼 훌륭한 스마트폰을 만들어 두고도 마케팅의 실수로 인해서 비난만 받았던 엘지가 2016년에는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지만 현재까지는 실망이 더 큰 상황입니다. 하루빨리 과거의 엘지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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