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새로운 IT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단연 빼놓을 수 없는 관심의 대상은 역시나 애플이었습니다. 올해 예정된 신제품만 하더라도 아이폰부터 아이패드, 애플워치와 새로워진 맥북에어 등등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해에 새롭게 선보인 애플워치와 뉴 맥북, 아이패드 프로만 하더라도 점점 늘어나는 애플의 신제품을 모두 외우기 힘들 정도임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이러한 신제품들은 모두 대중의 관심을 제대로 받았습니다.
애플워치는 초기 물량의 부족 탓인지 소비자들이 몰린 탓인지 2~3달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뉴 맥북 역시 한 달 이상의 대기 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수요가 몰렸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패드 프로는 제법 조용하게 출시되었고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 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애플워치의 정확한 판매량을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숫자를 내세우기 좋아하는 애플이 애플워치에 대한 판매 수치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당연히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아도 한참이나 밑돌았던 애플워치의 판매량 탓이 클 것입니다.
새로운 뉴 맥북은 처음에는 특유의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로 인해서 관심을 받았지만 하반기에 등장한 핵폭탄 급의 서피스 시리즈로 인해서 관심은 완전히 사라진 상황입니다. 시장의 변화를 위해서 단 하나의 포트만을 남겨뒀지만 시장은 전혀 움직일 생각조차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또다시, 신제품 출시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지난번 4인치 아이폰의 새로운 모델인 만큼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은 아니겠지만 애플답지 않은 제품의 파편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신제품 출시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지난번 4인치 아이폰의 새로운 모델인 만큼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은 아니겠지만 애플답지 않은 제품의 파편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선택권 측면에서 보자면 애플의 제품군이 늘어날수록 더욱더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기 쉬워진다는 점에서는 반길 수 있을지 몰라도, 특유의 이미지와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데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퇴출당한 잡스가 다시 돌아와서 위기의 회사를 구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시행한 것이 다름 아닌 라인업을 줄이고 축소하며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아이팟이었고 아이폰이었습니다.
애플이라고 하면 하나의 아이콘과도 같이 아이팟과 아이폰이 따라다녔고, 모두가 하나의 아이콘처럼 애플을 소비했습니다. 다른 기기들이 자꾸만 변화를 추구할 때에도 애플은 처음의 디자인과 철학을 유지하며 철저하게 자신만의 길을 갔던 것입니다.
하지만 잡스가 사망하기 무섭게 그 다음 해에 화면이 더 커진 아이폰이 등장했고, 사용자들은 달라진 화면 비율과 더욱 커진 화면에 적응해야 했고 개발자들은 난데없이 소스를 수정하며 비율을 변경하느라 바빴습니다.
아이패드 역시 9.7인치로서만 존재할 줄 알았던 아이패드 모델이 어느새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프로까지 총 3가지로 늘어나버렸습니다. 서로 다른 시장을 노린다고는 하지만 이미 애플 스스로도 카니발라이제이션, 즉 시장 잠식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5.5인치까지 커진 아이폰 사용자는 더 이상 아이패드 미니를 찾지 않고 있고, 기존의 아이폰 사용자들도 새로운 아이폰에서 매력을 찾지 못하면서 교체 수요 역시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의 판매를 올린 아이폰6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을 걷는 것입니다.
물론, 미국에서만 1억 명 이상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상황이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서 이미 거대한 하나의 시장이 된 애플 제품에 대한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애플만이 가진 장점이 서서히 희석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이폰 단일 제품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기에 애플은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를 내놓았고, 나날이 추락하는 아이패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거의 2배나 더 큰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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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제 소비자들은 애플이 아닌 MS가 내놓은 서피스 시리즈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시장의 흐름은 이미 중저가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가운데 팀 쿡의 애플이 자꾸만 제품의 파편화를 시도할 경우 애플 특유의 아이덴티티마저 사라질 가능성이 큰 것입니다.
애플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동일한 사용자 경험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조작은 3번의 터치 이내에서 해결하도록 되어 있으며, 아이폰 사용자가 아이패드를 사용하더라도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화면의 크기가 아이폰의 경우도 4인치부터 4.7인치, 5.5인치로 3가지에 달하고, 아이패드의 경우도 7.9인치와 9.7인치, 12.9인치로 3가지나 되는 상황에서는 같은 사용자 경험을 공유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특히나 앱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4인치에 불과한 화면에서의 사용자 경험과 5.5인치에 이르는 아이폰에서 같은 경험을 주기란 힘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꾸만 카테고리를 늘려 나가고 제품을 세분화하는 것은 당장의 수익이 될지는 몰라도 결국 애플만의 장점과 사용자 경험에서 나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디자인을 선보였던 애플워치 ▼
화면의 크기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
아이패드 프로부터 아이폰5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화면 라인업들 ▼
애플만이 가진 고유의 색이 점점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요? ▼
애플이 아이폰6를 위해 포기한 3가지 - 애플다움을 포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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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장의 변화에 따라서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팀쿡의 애플이 여전히 한 손 조작을 주장하며 3.5인치 화면만을 고집하거나, 9.7인치 아이패드만을 고집했다면 애플은 이미 지금과는 전혀 다른 위기에 놓였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기술의 격차가 더 이상 크게 벌어지지 않는 IT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따를 필요도 있고,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내놓는 것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대중의 관심에서 서서히 멀어지는 제품군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다시금 제품군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잡스의 애플은 간결했고 심플했습니다. 하얀색 이어폰 하나로도 설명이 되었던 그때의 애플은 실제로도 하나의 아이콘과 같았습니다. 반면 팀쿡의 애플은 대중과 소통하며 대중이 원하는 제품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더 친근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팀쿡의 애플이 잡스의 애플에게 배워야 할 것은 자꾸만 늘어나고 다변화되는 제품만이 해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선택 가능한 답안지가 많아질수록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시금 잡스의 애플처럼 간결하고 심플한 애플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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