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사가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위한 케이스를 내놓는다고 하면 어떠한 생각이 들까요? 당연하겠지만, 말도 안되는 일일지 모릅니다. 스스로 다른 스마트폰의 케이스를 만들면서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국 기업은 역시나 발상이 달랐습니다. 이미 아이폰스러운 짝퉁 폰부터, 아이폰과 똑같이 생긴 폰까지 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라면 타 제조사의 폰에 자신이 만든 케이스를 씌우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죠.
그래서 중국의 원플러스는 아이폰6 및 아이폰6s 전용 케이스를 출시했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이야기를 하자면 삼성전자에서 엘지전자 V10을 위한 케이스를 내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러한 전략을 선택한 것일까요? 당연하겠지만 이 케이스는 완벽하게 아이폰의 뒷면에 있는 애플 로고를 가려버리고는 자신의 로고인 원플러스가 새겨 놓았습니다. 즉, 아이폰을 순식간에 원플러스의 폰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을 세우는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사용자들이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원플러스의 스마트폰을 간접 체험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원플러스는 특유한 샌드스톤 재질을 스마트폰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을 케이스에 넣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샌드스톤 재질을 만져보고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원플러스라는 회사 자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겨나게 되고, 아이폰을 사용하면서도 동시에 원플러스의 폰을 홍보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죠.
결국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샌드스톤 재질을 만져보고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원플러스라는 회사 자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겨나게 되고, 아이폰을 사용하면서도 동시에 원플러스의 폰을 홍보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죠.
그러나 아이폰 사용자들이 이 케이스를 구입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겠죠? 그래서 원플러스는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 케이스를 활용했습니다. 다름아닌 케이스가 초대장인 셈입니다.
자연스럽게 초대장을 통해서 이 케이스를 접하도록 만든 것인데, 케이스를 구매해야만 새로운 원플러스2 및 원플러스X의 초대장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원한다면 구매를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트로이의 목마 전략을 통해서 아이폰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원플러스의 스마트폰을 간접 체험해보도록 해주고, 심지어 더욱 저렴한 원플러스로 갈아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아이폰 사용자가 원플러스로 갈아타는 것을 넘어서서 이미지 상승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아이폰 옆에 늘 붙어있는 샤오미 보조배터리와 같이 말이죠.
플래그십 킬러라는 이름에서처럼, 하이엔드 스펙으로 선보인 저렴한 가격의 원플러스 모델 ▼
아이폰6와 아이폰6s 전용 샌드스톤 케이스는 20달러에 판매되었고, 이 가운데 일부 케이스에는 랜덤으로 원플러스X를 받을 수 있는 코드 또한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구입하면 스마트폰을 얻을 수도 있는 독창적인 이벤트, 모두를 즐겁게 만들면서도 기대감을 가지게 만드는, 그러면서도 경쟁 상대와도 같은 제조사의 스마트폰 전용 케이스를 내놓는 마케팅 전략.
이미 원플러스는 지난해 신제품 런칭 프로모션에서 사용중인 스마트폰을 박살낸 다음 가져오면 16기가 모델을 1달러에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기존의 폰으로 스트레스도 풀고 새로운 제품도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선보인 것이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록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중국 기업들의 기세가 무서운 것 같습니다. 아이폰에 자신들의 케이스를 씌운다는 발상, 정말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마케팅 전략이 아닐까 합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