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6일 수요일

100만원 넘는 아이폰 가격, 낮아질 수 밖에 없는 5가지 이유


높아진 환율 탓인지는 몰라도, 올해 아이폰의 가격은 16기가 기준 92만원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찾는 64기가 모델은 바로 100만원을 넘어서서 106만원에 이릅니다.

말 그대로, 100만원대 스마트폰으로서 거의 유일무이하게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폰은 지금까지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토대로 차별화에 성공했고, 돈이 있는 사람들이 먼저 찾는 폰이었습니다.


   

철저하게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안드로이드폰과 차별화 전략을 펼쳐온 애플은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적인 기조도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아이폰6s의 판매량이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고, 각종 언론에서도 내년 판매량을 올해보다, 혹은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변화와 함께 아이폰에도 위기감이 불어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이폰은 언제까지 100만원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10만원대 스마트폰이 점점 더 시장의 주류가 되어갈지 모르는 2016년이 어쩌면 애플에게는 최대의 고비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1. 무시할 수 없는 중국 시장의 변화
아이폰이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중국 시장의 변화라는 큰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바로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경제 성장에서 빠질 수 없는 한 축이었습니다.

적어도 중국 만큼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죠. 그래서 애플은 중국 시장에 과도한 투자를 했고 실제 중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여왔습니다.

아이폰6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도 중국의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될 만큼 중국의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이 커진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당장 사치품과도 같은 고가의 아이폰 대신 10만원대 중국산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고, 그 사이 중국 기업들은 끝없는 고공 성장을 지속했습니다.

굳이 아이폰을 찾지 않더라도 아이폰과 비슷한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을 하도록 해주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럼에도 가격은 1/10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낮아진 것입니다.


#2. 중국산 스마트폰의 주류 편입
또한 세계 시장을 주름 잡던 삼성과 엘지,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토종 휴대폰 기업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그 틈을 중국 기업들이 잠식하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입니다.

실제 중국 기업들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4,5위를 석권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더구나 이 기세는 더욱 높아지고 있고, 가격을 무기로 세계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삼성, 엘지 및 애플의 아이폰까지도 실제 제조 국가는 거의 중국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이미 중국에서 생산된 중국산 스마트폰을 다른 브랜드의 이름으로 소비하고 있었던 것이죠.

다만, 시장의 변화로 인해서 중국산 스마트폰을 중국 기업들이 판매한다는 차이가 발생할 뿐입니다. 브랜드 이미지 역시 꾸준히 쌓아가고 있으며 오히려 가성비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며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스마트폰이 중국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서 세계 시장의 주류로 편입되고 있는 상황은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여전히 싼게 비지떡이라는 이미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이상 중국산, 중국 기업의 스마트폰은 싼게 비지떡이 아닌 합리적인 가성비의 폰으로 불리고 있으며 그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3. 아이폰만의 유일한 고가폰 전략
현재 유일한 고가폰 전략을 내세우는 아이폰은 최고가 모델이 135만원에 달할 정도로 콧대 높은 가격 전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매할 사람들은 구매한다는 것이죠.

물론, 아이폰6 뿐만 아니라 아이폰6s 역시 이러한 고가 전략으로 막대한 이익을 애플에게 가져다 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과연 5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이러한 100만원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소니의 예를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소니는 한 발 앞서 나간 IT 시장에서 자신만이 가진 브랜드를 무기로 타 업체와 비슷한 기술 수준이 되었음에도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의 소니는 다양한 사업을 접어야 했고, 더이상 이전의 소니라는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어진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른 기업의 제품 몇 개를 구매할 가격에도 소니를 선택하던 소비자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지금 애플이 바로 그러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독자적인 충전 규격을 가지고 있고, 독자적인 운영체제 플랫폼을 가진 것은 기회이자 차별화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덫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한때 IT 시장을 평정하던 소니가 지금처럼 몰락할 줄은, 휴대폰의 시작을 알린 모토로라와 전세계 시장 1위였던 노키아가 지금처럼 몰락할 줄은 누구도 몰랐다는 사실을 볼때, 애플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것이죠.



#4. 상향 평준화 되는 아이폰
또한 아이폰의 모델 역시 상향 평준화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폰의 성장세가 꺾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9월 기준, 아이폰5s 이상의 모델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전체 아이폰 소비자의 80%를 넘어섰습니다.

즉, 이미 80%가 넘는 소비자들은 아이폰5s 혹은 아이폰6 이상의 최신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아이폰6 및 아이폰6s 소비자가 이미 60%를 넘어섰기 때문에 아이폰의 상향 평준화도 상당한 상황입니다.

아이폰의 화면 크기가 더이상 커질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미 충분히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는 아이폰6 및 올해와 내년에 막대한 판매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폰6s가 시장에 풀린 이후에는 더욱 성장이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아이폰6s로 할 수 있는 일들은 거의 대부분 아이폰6나 아이폰5s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매년 새로운 아이폰에 지갑을 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가진 아이폰으로 충분히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주기적으로, 구형 모델까지도 꾸준히 지원하고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애플의 전략은 아이폰의 충성 고객을 늘리는 효과도 있지만 동시에 기존의 아이폰을 더 오래 사용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난다는 점에서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5. 교체 주기의 증가, 시장의 이동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서 버스폰은 사라지고 진짜 저렴한 폰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니까, 8~90만원대 폰을 2~30만원대에 구매할 기회는 사라졌지만 처음부터 2~30만원도 안하는 폰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폰 역시 성능이 상향 평준화가 되면서 교체 주기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한 번 구입한 고가의 스마트폰을 더 오래 사용하거나, 아니면 저렴한 폰을 자주 바꾸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시장 자체가 이동하는 것입니다. 10만원대 스마트폰이라면 부담 없이 1년 정도 사용하다가 새로운 폰으로 갈아타는 것도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애플로서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불과 1~2년 전의 스마트폰 시장은 안드로이드폰들도 8~90만원대로 아이폰과 대등한 경쟁을 했지만, 이제는 고가의 안드로이드폰 시장은 완전히 사라지는 추세가 되었고 중저가 시장으로 흐름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결국 고가 시장에 유일하게 남은 아이폰은 지금처럼 차별화된 이미지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욱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죠. 폭리라는 비난을 들으면서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간 2억대 이상을 판매하는 아이폰이기는 하지만, 매년 100만원이 넘는 아이폰을 꾸준히 소비해줄 시장은 점점 더 협소해질지 모릅니다. 성능은 높아지는 반면 교체 주기는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6. 시장 변화에 따른 애플의 대응
그래서 올해 다시금 들려오는 소문은 애플이 내년 봄에 아이폰6c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아이폰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브랜드는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춘 모델을 통해서 추가 수익과 시장을 얻겠다는 것이죠.

만일 아이폰6c가 등장하고 이전의 아이폰5c에서처럼 플라스틱으로 된 저렴한 디자인이 아니라면, 어느정도의 시장 점유율 상승 효과는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1년에 한 차례만 등장하던 아이폰의 신제품 주기도 6개월로 짧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기존의 프리미엄 시장은 매년 가을에 소개되는 아이폰 모델로, 중저가 시장은 봄에 소개되는 아이폰 모델로 중저가/고가 시장을 함께 노리는 것이죠.

그리고 아이폰의 용량을 변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추가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16기가 모델을 32기가로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용량 정책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비자들로서는 부담이 줄어들게 되고, 애플로서는 판매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아이폰7에서부터 이러한 용량 변화 정책을 선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미 시행된 정책이라면 미국에서 첫 시행된 할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아이폰을 1년마다 무상으로 교환해주면서 아이폰을 할부로 판매하는 것입니다. 매월 정해진 할부금을 내면 1년마다 새 아이폰이 생기는 것이죠.



이러한 판매 방식을 통해서 애플은 충성 고객을 늘리고, 동시에 새로운 아이폰으로의 교체 수요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입니다. 소비자들 역시 큰 부담 없이 새로운 아이폰을 사용하는 효과를 얻는 것이죠.

마지막으로는 아이폰7에서 변화될 디자인과 새로운 기능들을 통해서 또 다른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패드의 판매 침체로 인해서 애플이 선택한 것은 아이패드의 가격 인하가 아닌, 프리미엄 모델의 출시였듯이 말입니다.

애플은 아이폰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이 당장의 판매량 감소보다도 더욱 큰 과제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차세대 아이폰에 기존의 폰과 차별화되는 새로움을 더해서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이러한 새로운 아이폰7은 또다른 수요를 불러오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아이폰의 이미지를 더욱 굳힐지도 모릅니다. 스마트폰의 가격이 아무리 10만원까지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찾는 프리미엄 수요도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애플은 새로운 용량 정책과 아이폰6c를 통한 가격 인하 효과에 더해서 새로운 아이폰7으로 또다른 차별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 1년 뒤 아이폰은 어느 위치에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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