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전통적으로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수익을 내는 기업이었습니다. 실제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를 통해 얻는 수익이 전체 수익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면모를 드러낸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MS의 수익 구조에 변화가 생기는 것일까요?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수익을 올리는 MS에서 내놓은 하드웨어 제품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직접 하드웨어를 내놓는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니고, 처음 있는 일도 아닙니다. 지금도 소프트웨어 기업이라 자처하는 애플과 샤오미도 직접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MS가 직접 하드웨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무엇보다도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에 뛰어드는 것에 다른 이유가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다름아닌, 제대로 된 윈도우 태블릿이 없기 때문입니다.
MS는 PC의 사용자 환경을 그대로 모바일로 이식하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스마트폰은 컴퓨터의 화면을 그대로 축소한 느낌이었고 소비자들은 당연하게 그러한 윈도우폰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기존의 PC 환경과는 완전히 다른, 모바일 생태계가 생겨난 것입니다. 모바일에 맞춰서 모든 것이 재탄생한 것이죠.
외계에서 온 서피스북, 물론 가격도 외계에서 - 구매 이끌어낼까?
펼쳐보기 ⇲
그러나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기존의 PC 환경과는 완전히 다른, 모바일 생태계가 생겨난 것입니다. 모바일에 맞춰서 모든 것이 재탄생한 것이죠.
외계에서 온 서피스북, 물론 가격도 외계에서 - 구매 이끌어낼까?
펼쳐보기 ⇲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MS는 뼈아픈 결과를 맛봐야만 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자릿수 점유율도 올리지 못한 채 점점 더 시장을 내주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처음으로 스마트기기와 인터넷을 접하는 소비자들 가운데 ‘모바일 온리’ 세대가 늘어나면서, 애초에 PC를 접해보지도, MS의 운영체제를 만져보지도 않은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소비자들 가운데 노키아 폰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소비자들이 많은 것처럼, 한때 시장을 평정했던 기업의 몰락과도 같은 현실이 다가온 것입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뒤늦게라도 대처하기 위해서 MS가 한 선택은 모바일 친화 정책이었고, 결과 색다른 UI와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윈도우 10을 내놓으며 더이상 PC와 모바일의 한계를 방치하지 않는 것이죠.
MS 전략 통했다? 서피스북, 300만원대 최고사양 모델 매진
펼쳐보기 ⇲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또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PC 시장 자체가 죽어간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더이상 PC로 게임을 하지도 인터넷을 하지도 않고 업무만을 위해서 PC를 구입하고, 사용하는 것이죠.
이러한 변화는 기업 친화적인 MS라고 하더라도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도 MS의 운영체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오직 PC에서만 MS의 제품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MS는 태블릿과 스마트폰 시장을 되찾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지만 수많은 제조사들이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그저 그런 스마트폰 가운데 하나로서만 윈도우폰을 내놓을 뿐, 누구 하나 주력 제품으로서 선보이지 않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MS는 이런 시장의 상황을 내버려둘 수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직접 하드웨어 제품을 만들게 되었고, 진짜 태블릿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줄만한 제품을 만들기에 이르렀습니다.
윈도우 태블릿 가운데 서피스를 제외하면 눈에 띄게 좋은 제품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
이번 서피스북 역시 대체 불가능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눈물나는 속사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울트라북이나 노트북 시장에서는 제법 쓸만한 제품이 많지만 태블릿으로만 넘어가면 여전히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윈도우 태블릿 때문입니다.
그런점에서 서피스 프로와 서피스북은 MS가 제시하는 ‘윈도우 태블릿’의 표준이 되었고,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제조사들에게 이러한 제품을 만들면 윈도우 태블릿도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서피스 프로 4와 서피스북이 대체 불가능한 제품이라는 것 자체는 매우 놀라운 일이지만, MS로서는 모바일 시장을 잡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내놓았을 제품이기도 합니다.
프리미엄 시장은 애플이, 중저가 시장은 안드로이드가 모두 가져간 상황에서,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까지 밀려나서는 안된다는 절박함이 지금의 괴물 스펙을 가진 서피스 시리즈를 만든 것은 아닐까 합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