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8일 토요일

단돈 5천원짜리 초소형 PC, 라즈베리 파이 제로 '어디에 쓰는 물건?'


우리가 알고 있는 컴퓨터는 하드디스크를 비롯해 파워와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와 본체 및 키보드, 마우스 등 다양한 부품과 주변장치들로 구성된 완제품일 것입니다. 가격도 최소 10~20만원대는 줘야 하는 제품으로 말이죠.

그러나 이러한 상식을 깨는 제품이 있습니다. 사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에서 만든 라즈베리 파이 제로라는 모델이 그 주인공입니다.


   

가격이 겨우 5,000원대(5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말 ‘컴퓨터’가 맞는지를 의심할 수도 있지만, 컴퓨터의 정의가 전자 회로를 이용한 고속의 계산기나 자동 제어, 데이터 처리, 사무 관리, 언어 및 영상 처리 등 매우 포괄적이기 때문에 컴퓨터라고 불리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아무튼, 라즈베리 파이에서 만든 단 돈 5천원짜리 컴퓨터는 65 x 30 x 5 mm라는 엄청나게 작은 사이즈에 1GHz의 프로세서와 512메가 램,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과 미니 HDMI 슬롯, 마이크로 USB 슬롯 등 다양한 포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Raspberry Pi는 왜 이런 초저가에 초소형 컴퓨터를 만드는 것일까요? 목적은 ‘교육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러니까, 돈이 없어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개발되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2012년 3월에 첫 제품이 출시된 이후 한 시간도 안되어서 매진이 되었고, 2013년 11월까지 200만대 이상이 판매되면서 실제 시장성까지 입증되었습니다. 실제 몇몇 학교들에서는 교육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20~30달러선의 가격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단가를 더 낮추기 힘들었고 어느 정도의 수익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라즈베리 파이 ‘제로’ 모델은 그 가격까지 파괴했는데요.

   


기존 제품 대비 1/6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제품은 어디에 사용하는 것일까요? 실제 이 제품의 성능은 초창기 안드로이드폰의 사양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현재 사용하기에는 웹서핑을 하거나 일반적인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속도가 느리고 애매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용도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대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SD 카드를 주 저장장치로 사용하는 이 제품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본체 + SD 카드와 전원잭이 필요하고, 이것을 외부 디스플레이에 연결할 잭 역시 필요합니다.

당연하겠지만 무언가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입력 장치 역시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제품을 여러개 묶어서 서버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공식적으로 아키텍쳐의 차이로 인해서 윈도우는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오랫동안 판매된 제품이기도 하고 해외에서는 다양한 사용기가 나오기 때문에 원한다면 검색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작업을 아주 저렴하게 수행해주는 기기가 되어줍니다.

전원은 별도의 전원 코드가 있는 것이 아닌, 일반적인 USB 저장장치와 같이 USB 잭을 통해서 전력을 공급받습니다. 그래서 USB 연결을 지원하는 TV와 연결할 경우 바로 전력을 공급 받아서 작동하게 됩니다.


라즈베리 파이 전용 모니터, 60달러 선 ▼

라즈베리 파이는 말 그대로 상상하기 힘든 범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점을 활용해서 개인용 게임기로 만들거나, 교육용 동영상 플레이어로 만들거나,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개발 도상국이나 아프리카 등에서는 제대로 갖춰진 컴퓨팅 환경이 없고, 가격이 너무 비싸서 접근이 힘들기 때문에 바로 이러한 제품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을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서 지금까지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갔었지만 이제는 그 장벽이 상당히 낮아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품의 원가 절감을 위해 별도의 케이스까지 제거해버린 심플한 라즈베리 파이 제로.

지금에 와서 바라보는 스펙이나 편리함은 상당히 부족해 보이지만, 좋은 목적으로 만들어진 아주 저렴한 제품인 만큼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컴퓨터 사용의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제품이 될 것 같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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