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3일 화요일

V10 앞에 놓인 5가지 악재, 갤럭시에 아이폰6s까지 출격


엘지전자의 야심작인 V10에 대한 초기 평가가 좋은 가운데, 잇따르는 상황의 변화로 인해서 V10의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미 V10의 붐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언론의 소식도 연이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다행인 것은 지난 연휴 기간동안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는 언론의 평가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8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1만대 이상의 판매를 했다는 것인데요. 하루 평균 2~3000대 수준으로 대박은 아니라도 어느정도의 판매는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V10의 출시와 동시에 70만원대로 출고가를 인하한 갤럭시S6와 함께 새로운 색상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노트5 및 예판을 시작할 예정인 아이폰6s까지 대기하고 있어서 V10의 인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구글과 MS의 레퍼런스 폰까지 동시에 출격하면서 V10의 70만원대 가격이 무색해지는 합리적인 가격, 높은 스펙을 가진 ‘레퍼런스’ 폰과도 경쟁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V10은 실제로 어떠한 벽을 넘어야 할까요?



#1. 갤럭시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국내 점유율 7~80%를 차지하고 있는 무한 삼성전자에 대한 사랑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통법 도입에 앞서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엘지전자가 스스로 단통법을 중단해달라고 말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졌기 때문인데요.

실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아이폰의 인기와 동시에 엘지전자의 침체로 크게 정리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사이 해외 기업들의 잇따른 국내 진출까지 진행되었는데요. 단연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엘지전자였습니다.

삼성전자와 1:1로 대결할 경우 밀려날 수 밖에 없는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로 인해서 늘상 절대적인 판매에서 밀려나는 형국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70만원대 가격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4~50만원대 스마트폰의 스펙이 높아진 상황이라 이마저도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갤럭시라는 브랜드 가치와 경쟁을 하면서도 차별점을 유지하기 위해서 엘지전자는 이번 V10에서 많은 시도를 했는데요. 과연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을지 이후의 판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 프리미엄 시장의 블랙홀, 아이폰6s의 출시
무엇보다도 더욱 큰 문제라면 프리미엄 시장의 블랙홀과도 같은 아이폰6s의 출시 이후 실질적인 프리미엄 시장을 아이폰6s와 갤럭시노트5 시리즈가 싹쓸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미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두 제품을 놓고 비교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서 아이폰6s의 예판이 예고된 이번 금요일과 정식 출시되는 다음주 금요일 이후가 진검승부가 될 것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아이폰6s의 인기가 국내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또한 갤럭시노트5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V10은 또 다시 중저가 스마트폰과 겨뤄야 하는 비운의 폰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요.

분명히 잘 나온 폰은 맞지만 단순히 ‘좋은 폰’이라는 것과 실질적으로 ‘내가 구매하고 싶은 폰’은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가치를 잘 전달하려는 마케팅 능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3. 다양한 레퍼런스 폰의 출격
더구나 올 가을에는 구글을 비롯해 MS의 레퍼런스 폰이 제대로 ‘단장’하고서 등장했습니다. 그저 레퍼런스 폰으로서의 상징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제대로 ‘판매를 해 보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레퍼런스 폰이었는데요.

스펙에서나 소프트웨어적인 지원에서나 밀려나지 않는 레퍼런스 폰이 등장하면서 50만원 전후의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유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레퍼런스 폰이라는 것은 아이폰과도 같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로 유명하기도 한데요.


   

그동안 최적화나 사후 지원에서 비난을 받았던 엘지전자인 만큼, 레퍼런스 폰의 막대한 제조사 지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최대 30만원의 가격 차액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레퍼런스 폰들의 기대치나 인기가 만만치 않은 만큼, V10이 넘어야 할 산도 그만큼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레퍼런스 폰을 넘어서는 ‘차이’와 ‘가치’를 보여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4. 중저가폰과 비슷한 스펙
사실상 V10이 노리는 타겟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를 하는 것이었지만 이마저도 갤럭시S6의 가격 인하로 무색해진 상황이 되었는데요. 결국 중저가폰과 비슷한 스펙이라는 실질적인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미 40만원대 루나폰과 실질 하드웨어 스펙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부가적인 차이들로 이 틈을 채우고 급이 다른 폰임을 보여줘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상 일반 소비자들은 32비트나 듀얼 카메라, 듀얼 디스플레이 등을 쉽게 이해하지는 못하기 때문인데요.

V10이 선보인 많은 차별점이 실질적으로 어떠한 편리성과 유용함을 제공하는지를 보다 더 쉽고 널리 이해시켜줄 필요가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갤럭시노트5의 흥행세를 꺾은 루나폰의 경우는 소비자들을 흡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V10이 새롭기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으로 인해 부담스럽다며 3~40만원대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엘지전자가 V10이 단순히 좋은 폰, 새로운 폰이라고만 어필할 것이 아니라 갖고 싶은 폰으로 만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5. 엘지전자라는 태생적인 한계
무엇보다도 V10이 가진 한계는 V10이 엘지전자의 스마트폰이라는 사실입니다. 만일 이 폰의 제조사가 삼성전자였거나 레퍼런스 폰이었다면 더욱 큰 관심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동안의 엘지전자의 행보로 인해서 여전히 의구심이 드는 분들이 많은 것이죠.

출시한지 2년이 되기도 전에 지원을 중단한 지플렉스를 비롯해서 다양한 제품들에 대한 지원 중단이나 관리 소홀, 사후지원에서의 문제, 제품 자체의 문제를 방관하는 태도 등으로 인해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것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V10만은 다릅니다!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달라진 엘지전자 브랜드 자체를 홍보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수리나 사후지원에 대해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국내에만 들어오면 삼성전자에 눌리고 아이폰에 밀려나는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6. V10이 보여준 5가지 가능성
그럼에도 V10이 기대가 되는 이유는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지키고 있다는 점, 탈착식 배터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 전혀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 실용적인 스펙에 집중했다는 점, 디자인이 발전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지금껏 유지해왔던 뒷면 올인 전략을 꾸준히 진행하며 엘지전자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원했던 SD카드 슬롯과 탈착식 배터리를 지원한 것입니다. 더구나 이형 디스플레이의 추가와 듀얼 셀카를 도입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스펙의 변화는 실용적인 스펙으로서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장점’과 ‘편의성’이 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G4에서 비난을 받았던 소재를 버리고 새로운 소재를 선보였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수십번의 드롭 테스트로 강도를 어필하는 V10, 이런식으로 다른 스마트폰은 가지지 못한 차별점을 내세운다면 분명 V10은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 번 엘지전자가 달라졌음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갤럭시의 가격 인하와 브랜드 가치, 아이폰6s의 출격,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시장까지 과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 실질 수익을 내는 제조사가 삼성과 애플 뿐인 현실에서 엘지전자의 힘겨운 싸움이 큰 의미를 남기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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