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1일 일요일

신상품의 융단폭격,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로 살아남는 방법

© 사진 인용 : Flickr / Christian Rodriguez Gonzalez
 
미국을 비롯해 서유럽 국가들,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 그리고 대한민국까지. 이 모든 나라들의 공통점이라면 단연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로 굴러간다는 것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자본주의는 ‘돈’으로 굴러가는 세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자본주의는 혁명과도 같았습니다. 봉건제도를 비롯해 왕정체제, 공산주의 등 매우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현대에 와서야 안착하게 된 자본주의는 처음에는 사회주의자가 사용하면서 시작된 용어로서 여전히 자본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확실한 정의 자체는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세계를 급변하는 물살과도 같이 ‘소비의 시대’로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너도나도 소비하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되었습니다. 자본주의 이전에 존재했던 산업혁명은 이러한 심리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고 더없이 풍요로운 세상이 펼쳐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러한 부푼 희망과는 반대로 자본주의는 일부 ‘자본가’들의 등장으로 인해 부의 쏠림 현상이라는 부작용을 낳게 되었습니다.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말처럼 부의 되물림은 가난의 되물림이 되었고 이로 인한 부작용은 모두를 고통 속에 몰아 넣고 있는 것입니다.


© 사진 인용 : Flickr / Simon Harris (the crescent)
 
당연하겠지만 이러한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재화를 판매해야만 경제가 돌아가게 됩니다. 무엇이든 팔아야만 하는 것이죠. 하다못해 이제는 먹방이라며 남들이 먹는 것을 보는 새로운 소비 시대가 오고, 그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팔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기업은 어떻게 하면 하나라도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판매를 할 수 있을지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마치 자신들이 만든 재화가 없으면 행복을 얻을 수 없는 것처럼 거짓 포장을 해서라도 말이죠.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이미 휴대폰의 신제품 교체 주기는 6개월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운 제품들이 세상에 쏟아져 나오던 시장이었죠. 그러던 시장은 어느새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며 더욱 치열해졌는데요.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구형이 되어버리는 어제의 스마트폰은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늘 무언가를 갈망하게 만들고, 새로운 것을 구매하면서도 그것으로 인한 만족이 더 짧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업들은 소비자들을 연구합니다. 무엇을 판매하고 무엇을 어필하면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게 될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래서 기업들은 단순한 제품 자체가 아닌 감성적인 영역까지 침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성으로도 막을 수 없는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죠.

없을 때는 몰랐는데, 알고 나서는 없으면 안되겠다는 식의 홍보 방식은 너나 할 것 없이 신제품을 구매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치 광고에서처럼 그 제품만 있으면 업무도 더욱 원활하게 되고 삶이 더욱 편리해지며 시간을 절약해줄 수 있을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되돌아가보면 기업은 언제나 이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늘 자신들의 신제품이 최고라며 자부해왔던 것이죠. 그렇다면 이렇게 잦은 신제품의 출시일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요? 다름아닌 기업입니다. 기업이 제품을 출시하는 그 때, 광고를 시작하는 그 때 그 제품은 세상에 알려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경쟁의 심화로 인해 이 기간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소비자들은 애가 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마음을 돌리게 되고,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이미 지나가버린 구식이고 제대로 된 일을 수행하지도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기업과 기업가들이 원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것은 기업이 바라는 이상향일 뿐,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 보다 본질적인 것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 10년 전으로 돌아가볼까요? 폴더폰이 대세를 이루던 시절, 지금의 태블릿은 흔적도 없고 투박하고 두꺼운 노트북만 가득하던 시절. 카메라 따로, MP3따로 판매하던 그때에도 그 제품 하나하나를 구입하기 위해서 얼마나 부단히도 노력했던가요?

마치 그 제품만 있으면 모든 일이 더 쉬워질 것만 같고, 업무는 더욱 빨라지며 여가 시간은 늘어날것처럼 여겨졌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10년 전의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몇이나 될까요?

하지만 이 일은 바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이미 몇 세대 이전의 스마트폰과 휴대폰, 자동차와 가전 제품들이 그 나라들에서는 최고의 제품으로 대우받고 있는 것이죠.

결국은 ‘보는 것, 듣는 것, 생각하는 것’에 따라서 소비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에만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둔다면,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더 가치 있는 것들을 밀어내고 자꾸만 신제품의 노예가 될지도 모릅니다.


음료수일 뿐인데, 행복을 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코카콜라 광고, 이성이 아닌 감성을 자극하며 구매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

단순한 운동화일 뿐이지만, 열정이나 도전이나 젊음을 강조하는 광고로 인해 소비자들은 운동화에 또 다른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단지 회사가 주입한 이미지가 실제로 해당 운동화에 들어 있는 듯 착각하게 되는 것이죠 ▼

애플은 많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노력이 모두 소비자를 위한 것인 것처럼, 최고의 경험을 주기 위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라고 말하듯 감성을 자극하면서 말이죠 ▼

결국 소비지향적 사회가 되면서 모두는 자신들이 무엇을 소비하는 줄도 모르는 채 지갑을 열고 있으며, 늘 부족한 돈으로 인해 끊임없이 불행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정말 더 많은 재화가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 주는 걸까요? ▼
© 사진 인용 : Flickr / Adi Levy
 
물론 돈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거나, 지금처럼 소비를 해도 전혀 금전적인 문제가 없다면 이러한 고민은 필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절대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자본주의의 세상은 부자들에게나 가난한 사람들에게나 동일한 ‘욕망’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중국의 한 학생이 아이폰을 구입하기 위해서 자신의 장기를 팔았다는 말이나, 1년 연봉으로도 구입하지 못하는 아이폰을 빚을 내서라도 구입한다는 이야기들은 모두가 얼마나 ‘허상’에 큰 비용을 지출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들어 줬습니다.

이러한 소비는 부자가 그저 가방 하나 바꾸듯 새로운 아이폰이 나올때마다 소비를 하는 것과는 다를 것입니다. 부자는 절대 다수의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가치보다 더 낮은 가치만으로도 비싼 폰도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재화는 필요에 의해 그 가치가 매겨져야 할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작업을 수행해주는 기기, 내가 하려는 작업의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기계가 바로 나에게 꼭 필요한 기기인 것이죠. 기업이 말하는 ‘감성’을 넘어서서 ‘본질’을 볼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 사진 인용 : Flickr / matthew wolosz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구매할 것을, 소비할 것을 강권합니다. 이 욕망은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이 가지게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자본이 한정적이라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평생 벌어들일 수 있는 자본은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이죠.

그래서 우리는 신상품은 신상품으로서 그대로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항상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기업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신들이 최고라 여겼던 바로 그 제품을 구형으로 만들 새로운 제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어떻게 되었든, 우리는 결국 매일 무언가를 소비할 것입니다. 먹는 것 입는 것 생활하는 모든 것에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꼼꼼히 살펴보고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것입니다. 진짜 행복은 기업이 내놓는 신상품이 아니라 우리의 삶 그 자체에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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