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인용 : BGR / HTC
한때는 순위권에 오르기도 했던 HTC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시대의 변화를 타지 못하고 독자 노선을 타더니 급기야 위기론까지 대두되며 중국/대만의 다른 기업들에 순위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HTC의 절박함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빼앗겼던 디자인을 회수하려는 것일까요? 아이폰6과 거의 같은 디자인의 새로운 폰이 유출되고 말았습니다.
유럽의 오렌지라는 이통사를 통해서 드러난 HTC의 차세대 스마트폰은 말 그대로 아이폰6의 디자인적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그동안 HTC가 보여준 거칠고 단단한 느낌의 폰이 아닌, 부드럽고 유화된 느낌의 절연띠 디자인을 선보인 것이죠.
분명히 언급할 것은 절연띠의 시작은 HTC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 유출된 HTC의 새로운 스마트폰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말 그대로 ‘아이폰’이라고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디자인이라는 사실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 사진 인용 : BGR / HTC
그렇다면 HTC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아이폰스러운 디자인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이유는 단연 침체기에 있는 HTC의 실적 때문일 것입니다. 과거 매년 두 배에 이르는 엄청난 고속 성장을 하던 HTC는 급기야 2011년에는 삼성이나 애플을 제치고 북미 1위에 오르기도 했던 기업입니다.
하지만 보란듯이 2012년부터 꺾이기 시작한 판매율은 새로운 스마트폰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타지 못했습니다. 2013년의 경우 1년 전 대비 순이익이 98%나 감소했고 매출도 37%나 줄어드는 타격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보란듯이 2012년부터 꺾이기 시작한 판매율은 새로운 스마트폰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타지 못했습니다. 2013년의 경우 1년 전 대비 순이익이 98%나 감소했고 매출도 37%나 줄어드는 타격이 있었는데요.
2015년 봄에도 새로운 M9을 출시했음에도 40%가 넘는 폭락을 거듭하며 올 여름 기준 시가총액이 1조 7,000억원 수준으로 HTC가 가지고 있는 현금 자산보다도 낮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지금 애플의 위치에 오를뻔한 기업의 몰락인 셈인데요.
결국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HTC가 먼저 시작한 절연띠 디자인은 아이폰6의 아이덴티티가 되었고, 이제 절연띠=아이폰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아무튼 문제는 단순히 절연띠만이 아닌 전반적인 디자인에서 아이폰을 모티브로 한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카메라의 디자인이나 위치를 제외하자면 누가보더라도 아이폰6처럼 보이는 디자인은 분명 무엇을 노리고 출시되었는지를 느끼게 해줬습니다. 이전의 HTC폰들은 하나같이 HTC만의 색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 색이 옅어진 것이죠.
전면에 존재하던 듀얼 스피커 대신 갤럭시의 홈 버튼이 생각나는 가로로 긴 홈 버튼이 장착되었고, 전면과 옆면의 디자인은 흘깃 봐서는 HTC인지 아이폰인지 구분이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 사진 인용 : BGR / HTC
흡사 빼앗긴 디자인에 대한 복수극을 하기라도 하는 듯 아이폰6를, 또는 루나폰을 그대로 복사한 디자인을 내놓은 것인데요. 자신만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자, 점유율을 회복해야 한다는 큰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아쉬운 선택인 것 같습니다.
HTC는 분명 아이폰스럽지 않은 디자인을 보여줬었고, 또 멋진 디자인을 할 능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누가 보더라도 아이폰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폰을 내놓는다면, 이 폰이 성공하더라도, 혹은 실패할 경우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 것일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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