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3일 목요일

구글의 파격적인 로고 변경이 국내 IT 업계에 던지는 3가지 화두


구글이 오랫동안 고수해오던 세리프체를 포기하고서 새로운 산세리프체로 변경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촌스럽다거나 너무 유아틱하다는 평가도 있었는데요.

IT 업계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흔히 사용하지 않던 세리프체를 무려 15년 이상 사용해왔던 구글이기에, 또한 이미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던 로고이기에 그 변화의 의미는 더욱 클텐데요.


   

구글은 이러한 변화를 두고서 모바일 시장의 흐름에 가장 빠르게 발맞춰 나가기 위한 초석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모든 서비스에서, 또한 매우 작은 안드로이드 웨어 기기에서조차 구글의 로고가 잘 보이도록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었는데요.



실제로 PC 환경에서는 이전의 구글 로고가 더욱 멋지고 깔끔한 느낌이 들었지만 모바일에서는 다소 작은 크기로 인해서 그 느낌이 덜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기존의 세리프체의 경우는 한 글자만 독자적으로 있을 경우에는 시인성이 떨어지고 디자인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대문자 대신 소문자를 사용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로고의 변화로 인해서 구글은 심볼과도 같은 작은 아이콘에서도 대문자 G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세리프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변화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구글의 의미 있는 변화는 국내 IT 업계에 어떠한 화두를 던지는 것일까요? 국내 기업만이 아니라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부면들은 무엇일까요?



대세를 따르는 결단력
구글은 인터넷 기업입니다. 즉 인터넷이 사용되는 환경에 최적화를 시키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일 것입니다. 그런데 시장이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미' 이동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구글의 수익이나 서비스가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된 이후 구글은 오랫동안 모바일 최적화를 위해 고심해왔습니다.

   


우선 모바일에 최적화된 사이트를 검색 상단에 배치하고, 모든 스마트기기의 화면에 맞춘 반응형 웹을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더욱 작은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워치를 고려한 디자인도 최대한 심플하고 단순하게 만들도록 권고하고 있는데요.

국내 업체들의 경우 여전히 PC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의 운용과 사용자 경험으로 인해 모바일 시대에 뒤처지고 있다는 점에서 구글이 차별화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IT 기업들이 여전히 PC를 첫 번째로 바라보는 것과는 달리 구글은 이미 모바일로의 완전한 이동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죠.



완벽한 사용자 경험의 제공
구글은 앞서 설명했듯 인터넷 기업입니다. 인터넷에서 영향력이 줄어들거나 사용자 경험이 떨어지는 것은 그 어떤 경우보다도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재래시장이 백화점을 거쳐서 모바일 마켓으로 이동하고 있듯, 구글도 PC에서 노트북을 거쳐 모바일 기기로 대대적인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스마트 기기에서 자동 백업이 지원되는 구글 포토를 활용한 무제한 저장 공간 제공 역시 소비자들을 자신들의 서비스에 묶어두려는 전략적인 선택일 것입니다.

더구나 모바일 검색에서 PC 화면이 나오지 않도록 발 빠르게 검색을 개편한 것 역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반면에 국내 정부 사이트와 기업체들은 하나같이 이전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경험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비용만을 따지는 것이죠.

결과 해외 사용자들이 국내 기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지원되지도 않고 사용해보지도 않은 액티브X에서부터 막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기기에서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 인터넷 업체라면 당연히 제공해야 할 서비스를 국내 업체와 정부 사이트는 여전히 굼뜬 걸음마만 하고 있습니다.


보안에 대한 다른 인식
구글을 비롯한 해외 사이트는 어떻게 액티브X 없이도 완벽한 보안을 제공할까를 고민해왔습니다. 국내보다 시장이 몇 배는 더 크기 때문입니다.

돈이 있는 곳에 도둑이 있다는 말처럼, 더욱 많은 상거래가 인터넷에서 이뤄진다면 갖가지 해킹 수법이 시도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해외 사이트들은 액티브X 하나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서비스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데, 구글이나 애플의 웹사이트에서 결제를 해 보는 것입니다.

그 어떠한 설치도 없이 결제가 진행됩니다. 보안은 기업의 책임이고 의무입니다. 사용자들은 그저 간단한 정보만 기입하고 결제하면 그만입니다.



그렇다면 해킹이나 보안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적인 책임은 기업의 몫이고 기업은 이것을 비용으로 보지 않고 투자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안 사고로 인한 비용 처리를 하는 것을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믿고 이용하는 투자 비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구글을 비롯한 해외 기업체들의 보안은 법적인 제재와 기업 마인드로 인해서 나날이 강해지고 있으며 그 방향성은 소비자의 편리함에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모든 책임을 소비자에 전가하고 있습니다. 액티브X를 버리지 못해 윈도우10을 사용하지 말라거나, 모바일에서도 공인인증서를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것이죠.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며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러한 책임은 기업이 져야지 소비자가 질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병원이 환자의 개인정보와 진료기록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하고, 은행이 고객의 돈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데 왜 인터넷 업체만 사용자에게 큰 책임을 물리는 것일까요?
구글의 새로운 로고 소개 영상에 담긴 구글의 철학 ▼


구글의 로고 변경은 단순히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변화가 구글 내부적으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인터넷과 IT 업계는 5년 후도, 심지어 1년 후도 예측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발빠르게 변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업체들의 안일한 대처는 언젠가 한국도 구글 공화국으로, 중국산 IT 업체들의 안방으로 전락하게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 빨리 사용자 중심의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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