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3일 목요일

윈도우10 무료 배포, 수익은 어디서 나올까? 플랫폼의 비밀


윈도우10에 대한 기대도 뜨거웠고 반응도 뜨겁습니다. 말 그대로 윈도우의 색다른 변신이라고 칭하기도 하는데요.

단순히 겉만 보자면 그저 윈도우8의 실수를 되돌리는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향후 10년간 MS의 먹거리가 무엇인지를 고민한 흔적이 깊게 묻어 있습니다.


   

즉, 기존의 방식으로는 컴퓨터 시장에서도, 모바일 시장에서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절실함이 MS를 변하게 만든 것입니다. 그 첫 번째 변화는 ‘무료 배포’였는데요.

MS는 사상 처음으로 윈도우10을 무료로 배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니까, 기존 사용자들이 쉽게 윈도우10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물론 새로운 사용자는 윈도우10을 구매해야만 합니다. 누구나 무료는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10인치 미만의 작은 타블렛에서도 라이센스 비용 없이 제공한다는 점에서 파격은 계속됩니다.

윈도우7, 윈도우8을 사용중인 사용자들은 부담없이 윈도우10으로 갈아타게 되고, 전세계적으로 컴퓨터 시장을 윈도우10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죠.


이것은 윈도우7과 윈도우8 및 이전 윈도우XP 등의 파편화된 윈도우 환경을 통합해서 플랫폼화하기 위한 초석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운영체제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될 경우 그 시너지 효과는 막대하기 때문인데요. 이는 이미 애플이 그러했듯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맥까지 이어지는 플랫폼은 애플의 서비스를 동시에 모든 기기에서, 같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에 사용자를 묶어두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한 번만 구매하면 모든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 향상 효과도 있고 지속적인 수입을 가져다주는 비결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MS는 윈도우10을 무료로 배포하는 대신 플랫폼의 확장이라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당장의 수익이 아니라 향후 10년의 먹거리를 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윈도우8은 데스크톱과 태블릿을 과도하게 하나로 묶으려는 시도로 인해서 데스크톱에서도, 태블릿에서도 완벽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지 못했었습니다.

메트로 UI는 나름대로 편리한 점도 있었지만 익숙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사라진 ‘시작’버튼은 기존 테스크톱 사용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통계의 한계가 드러나는데요. MS가 시작 버튼을 없앤 것은 다름아닌 통계를 통해서 조사한 결과 사용자들의 사용 빈도가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사용자들은 바로가기 아이콘을 더욱 자주 활용했는데, 이러한 통계를 이용해서 네모나고 큼직한 앱 아이콘으로 바꾸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사라진 ‘시작’ 버튼을 돌려달라고 외쳤고 이상하고 어색한 UI를 보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통계의 오류인 셈입니다.


더구나 윈도우8은 이상하게도 같은 앱이 두 개씩 존재하기도 했습니다. 당장 익스플로러만 하더라도 기존 데스크톱 버전과, 전체화면으로 구동되는 앱 버전이 두 개나 들어 있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사용자들은 익숙한 것 하나만 사용하게 되고 하나는 도태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전방위적으로 번지면서 윈도우용 앱은 골칫거리로 전락하게 되었는데요.

쓸데없이 두 개씩 설치가 되면서 공간만 차지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죠. 사용자 경험에서 결코 좋을리가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윈도우10에서는 기존의 창 모드로 되돌아가면서 어느정도 해결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데스크톱 버전과 앱용 버전을 합친 것입니다.

전체화면으로 구동하며 앱과 같이 사용할 수도 있고 기존의 데스크톱 버전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죠. 결국은 이전으로의 회귀일 것입니다.


아무튼 윈도우10은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받아들여서 재탄생한 하나의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앱 개발 환경 역시 새로운 버전이나 다양한 기기와 관련 없이 기본 요건만 맞으면 최적화가 쉽도록 설계되었는데요.

단일 플랫폼으로서 MS의 목표는 3년 이내 10억대의 기기에 윈도우10이 설치되고 사용되는 것입니다. 당장의 수익이 줄더라도 MS가 윈도우10에 기대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돈이 모이게 되고, 이는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과연 단일 플랫폼 전략의 윈도우10이 모바일 시대에 어떠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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