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4일 금요일

애플, 선택권을 제한해 최대의 판매를 기록하다.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정보의 수는 몇 가지나 될까요? 그렇다면 노트북은 또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알아야 믿고 구매할 수 있을까요?

전자제품은 우리에게 많은 편의성을 줬지만, 동시에 많은 책임을 넘겨줬습니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구매하면 우리가 원하는 제품이 아닌 아쉬운 제품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애플은 조금 다른 전략을 취했습니다. 저마다 IT기업들이 매우 많은 제품군을 출시할 때, 몇몇 제품군으로 선택권을 제한한 것입니다.

4인치이면서 아이폰6와 같은 성능을 가진 아이폰을 구매할 수 없고, 아이패드 미니의 크기에 아이패드 에어2의 성능을 가진 아이패드는 구매할 수 없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그렇다면 왜 애플은 단 몇 가지의 제품군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일까요? 생각해보면 아주 쉬운 문제일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려고 매장에 들렀습니다. 날씨는 덥고, 무언가 시원한 것을 찾을때 아이스크림을 찾게 되는데요. 문제는 종류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제조사도 많고, 종류도 많고, 심지어 크기도 제각각입니다. 가격은 또 어떠하구요. 결국 소비자들은 기존에 먹었던 것을 집어들지 모릅니다.

다른 아이스크림이 왜 좋고 어떤 점에서 그러한 가격이 합리적인지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를들어 ‘하겐다즈’라는 아이스크림이라면 어떠할까요? 하나의 아이콘이 된 하겐다즈는 그저 하겐다즈라는 이름만으로 독보적인 판매를 이어나갈지 모릅니다.

소비자들은 별다른 고민 없이 하겐다즈를 다시 찾게 되고, 이것은 앞으로의 선택에 있어서도 다시 하겐다즈를 찾게 된다는 결론에 이를 것입니다.

전자제품도 그러할 것입니다. 아니, 전자제품은 오히려 더욱 심각할 것입니다. 하나의 제품군에서 하나의 시리즈가 얼마나 많은 변종이 존재하는지를 알면 선택을 못할지도 모릅니다.

갤럭시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100여가지가 넘어서고, 이 또한 통신사별로 다른 모델과 다른 색상과 다른 용량까지 계산하자면 수백가지가 넘어가게 됩니다.



소비자들이 항상 가장 비싼 모델을 구입할 수 없다면, 그 다음 차선책으로는 어떠한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그리고 그 선택이 최선일지 확신이 서지 않는 것도 당연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폰이라면 선택은 쉽습니다. 가장 좋은 폰은 아이폰6, 조금 저렴한 모델은 아이폰5s, 더 저렴한 모델은 아이폰5를 선택하면 그만입니다.

3가지 기기 모두 최신 운영체제가 지원되고, 거의 모든 애플의 앱과 서비스가 구동됩니다. 다른 것은 하드웨어의 성능 차이일 뿐입니다.


또한 3가지 기기 모두 애플이 내놓은 한 때 최고의 제품이었습니다. 결국 지난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소비자의 만족도는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맥으로 넘어가더라도 비슷합니다. 휴대성을 원한다면 맥북 에어를, 선명한 화면은 맥북 프로 레티나를, 높은 성능은 맥 프로를 선택하면 되는 것이죠.

그 속에서의 스펙 차이도 크지 않습니다. 간단한 옵션 설정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맥으로 설정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와 비교할 때 이미 제각각 맞춰진 스펙으로 출시하는 다른 노트북들 가운데서 선택하려면 머리에 쥐가 날지도 모릅니다.


 
운영체제_
우선,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수십개가 넘는 제조사 가운데 선별해야 하고, 화면의 크기, 제품의 특장점을 하나하나 비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맥을 선택하려면 단지 몇 가지 선택권 가운데 고르면 그뿐이지만, 다른 노트북은 그렇지가 않은 것이죠.

결국 이러한 차이는 소비자들의 만족도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너무 많은 선택권은 결국 다음에도 같은 회사의 제품을 선택할지에 대한 의문으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반면에 제한된 선택권은 소비자들이 다음에도 최상의 선택을 하도록 도와줄 것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시계줄과 함께 출시한 애플워치조차도 기기 자체의 스펙은 단 하나로 통일하는 전략을 통해 어떠한 디자인을 선택하든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주는 것만 보더라도 애플의 전략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제한된 선택권이 오히려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 많은 제조사들이 뒤늦게 시리즈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숫자 시리즈나 엘지의 그램과 같이 말이죠.

분명 많은 선택권이 소비자에게 늘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한된 선택권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음을 애플이 증명했던것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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