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9일 금요일

영화관 팝콘, 3D 영화가 비쌌던 진짜 이유 '영화관의 꼼수' 파헤쳐보니


요즘 영화 한 편을 보려고 해도 가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평일과 주말에 다르게 적용되는 탄력 요금제에 더해서 3D나 아이맥스와 같은 특별관은 가격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의 가격은 그렇다 치더라도, 팝콘의 가격은 항상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사실이었는데요. 원인은 다름아닌 국내 멀티플렉스 3사의 독과점 때문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영화관들이 개별적으로 많이 존재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가기만 하면 되었던 것이죠.

어떤 영화관은 자리가 편하기도 했고, 어떤 영화관은 화면이 더 크다거나, 어떤 영화관은 화질이 좋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비교가 무의미해졌습니다. 사실상의 경쟁이 사라지다보니 영화관은 어느새 평준화가 되어서 어디를 가도 비슷한 것입니다.



또한 동시에 비슷해진 것이 있으니 가격입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저마다 비슷한 가격을 가지고서 '경쟁' 자체를 하지 않다보니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침해를 받고 있는 것인데요.

이러는 사이 3D 영화를 비롯한 아이맥스 영화관의 가격은 엄청나게 올라갔고, 팝콘을 비롯해서 다른 서비스 역시 가격이 점차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CGV의 매점 가격을 살펴볼까요? 기본은 고소한 맛 팝콘은 (대) 크기 기준 5,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중) 모델과는 양이 2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가격은 겨우 500원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요.

달콤팝콘으로 변경하려면 500원이 추가되고., 쉐이크 팝콘으로 변경하려면 1,000원이 추가됩니다. 겨우 소스가 추가될 뿐인데 가격은 햄버거 세트 가격을 넘습니다.



CGV 콤보 가격도 가격이 점차 올라서 8,000원을 넘어섰고 패밀리 콤보도 14,000원이 넘습니다. 여기서도 물론 기본인 고소한 맛 팝콘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결국 맛을 변경하거나 쉐이크 팝콘으로 변경할 경우 가격은 500~1,000원 더 추가되기도 합니다. 영화표 가격과 맞먹거나 더 비싼 가격을 가진 셈인데요.

   


이러한 비싼 매점 가격으로 인해서 2명이서 영화를 팝콘을 먹으려 영화를 보려면 3만원 정도의 가격이 들어가게 됩니다.

아이맥스 + CGV 패밀리 콤보까지 본다면 4인 가족 기준 7~8만원이 넘는 가격이 들어가는 셈인데요. 결국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하지만 이 때 판매되는 팝콘의 원가는 겨우 600원대에 그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결국 8배에서 10배가 넘는 뻥튀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제품을 원가로 판매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인건비를 비롯해 여러가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영화관은 '영화'를 주 서비스로 한 곳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커피전문점에서 원가의 10배가 넘는 커피를 판매하는 것은 기본 서비스가 그렇다 하더라도 영화관은 전혀 다른 것이죠.


영화관은 영화를 기본으로
수익을 올려야 함에도, 팝콘까지 폭리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요?

영화관측에서는 사실상 영화만 상영해서는 수익이 '적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평소 빈자리가 많기 때문에 영화만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결국 매점의 수익으로 운영이 된다는 것인데, 이것은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영업을 잘 못한 것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시민 단체들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서 3대 영화관을 모두 공정위원회에 신고하고 소비자들도 집단 소송을 내기로 했는데요.

해당 소송 내용 가운데는 팝콘 가격의 폭리 이외에도 3D 영화 가격에 대한 논란도 들어있었습니다. 즉, 3D 영화표 가격이 수상하다는 것입니다.


 
해외의 경우는 3D 영화를 볼 때, 자신의 3D 안경을 지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는 오직 영화관에서만 제공하고, 바로 수거해가는데요.

문제는 이 안경 가격이 영화표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 영화 대비 작게는 3,000원에서 많게는 5,000원도 넘게 차이가 나는 이유가 '안경가격'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죠.
 

그런데도 영화관들은 마치 원래 반납해야 하는 것처럼 영화가 끝난 뒤에 일괄 수거를 하며,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설명은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일 3D 영화 관람시 개인 3D 안경을 지참하면 영화표 가격을 깎아준다면 해당 옵션을 선택할 소비자들까지 덤태기를 씌운 셈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의 꼼수로 인해서 영화관은 3D 안경을 한 번만 구매해서 거듭거듭 재판매를 한 셈이 되고, 그것도 수거해서 재사용하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이미 구매한 안경 가격을 3D 영화를 볼 때마다 반복해서 내고 있었던 셈이 되는 것이죠.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서 참여연대를 비롯해 공정위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관의 꼼수, 정말 소비자들은 전혀 배려하고 있지 않음이 모두 드러난 것입니다.

현재까지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외부 음식 반입 가능까지 포함하자면 영화관의 문제는 끝없이 나오게 될텐데요. 하루빨리 소비자들의 권익이 보장받기를 바랍니다.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