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8일 월요일

구글 모바일 광고 매출의 3/4은 애플에서 나와 '구글과 애플의 아이러니'


구글과 애플은 분명한 '경쟁'관계에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서비스에서도 서로 1:1로 경쟁을 하는 분야가 상당히 많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며, 심지어 소송전까지 벌이고 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구글과 애플은 뗄레야 뗄 수가 없는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다름아닌 광고 수익으로서 말이죠.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맥을 판매하며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함께 판매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기도 하는데요.

아이폰을 판매해서 얻는 수익에 애플의 서비스를 이용하며 받는 수익까지 더해지면서 애플은 역사상 최대의 기업이 되었습니다.


반면 구글의 경우는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글의 검색은 전세계 1위에 올라 있으며, 전세계 스마트폰의 절대 다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도 서비스를 비롯해서 앱 마켓 등등 매우 다양한 서비스를 구글을 통해서 제공받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애플과 구글은 이 둘 사이에서 만날 수 밖에 없는데요.

아이폰을 사용하더라도 구글의 검색엔진을 이용하거나 유튜브를 이용할 수 밖에 없으며, 구글 역시 아이폰 속 사파리에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되면서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은 애플과의 계약을 통해서 사파리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한 수익만 하더라도 무려 44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구글이 기록한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은 무려 118억 달러였는데, 이 가운데서 애플의 기기를 통해서 올린 수익이 3/4을 넘어선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이 가운데서 사파리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한 것과 관련된 수익이 무려 44억 달러가 된다는 것인데요. 결국 구글은 애플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물론,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되지 않더라도 애플 사용자들이 구글을 찾고 구글에서 검색을 하게 될 것도 분명한 사실이지만, 사용자 이탈도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구글이 애플의 사파리에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되기 위해서 한 해에만 무려 14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
단순히 브라우저에서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해줄 뿐인데, 그것으로 애플은 14억 달러를 벌어가고, 구글은 이를 통해서 44억 달러를 벌고 있는 셈입니다.

결국 애플도 구글로부터 수익을 가져가고, 구글도 애플을 통해서 수익을 얻는 구조가 된 셈입니다. 그런데 이 계약이 올해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과연 어느 기업이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애플일까요, 아니면 구글일까요? 저마다 다른 이유로 큰 소리를 낼 수도 있고 혹은 잠시 물러나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구글이 애플의 기기에서 기본 검색 엔진 계약을 포기한다면 다른 기업이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고, 구글은 어느정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하지만 서로를 견제한다는 명목으로서는 이러한 상황의 변화가 필요할지도 모르는데요. 구글과 애플이 어떠한 선택을 할지는 내년이 되어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모바일 검색 광고 시장에서 1인자에 오른 구글이지만 절대다수의 수익이 애플에서 나온다는 아이러니는 이 두 기업이 명백히 경쟁 관계에 있으면서도 상생하고 있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마치 삼성전자와 애플의 관계라고 할까요? 서로가 최대의 고객이자 경쟁 상대이기 때문입니다. IT 업계는 알면 알 수록 신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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