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0일 일요일

미국 아이패드 광고에 한국어 등장, 음악까지 멈추게 만든 이유


미국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새로운 아이패드 광고가 등장했습니다. ‘모든 것을 바꾼 아이패드’라는 타이틀과 함께 올라온 동영상에서는 예상치 못한 친숙한 대화가 들려옵니다.

비록 기계와의 대화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어느덧 익숙해진 시리 사용을 한국어로 소개한 것입니다. 90초에 달하는 동영상 가운데 가장 흡입력이 있었던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애플은 전세계에 소개할 새로운 아이패드 광고에 한국어를 사용한 것일까요?


   

우선, 애플이 광고에 다른 나라 말을 사용한 것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어를 사용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유일무이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나 또 한번 기억해야 할 것은, 애플이 지금 기획하고 있는 아이패드 광고가 애플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광고라는 것입니다.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아이패드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플이 내놓은 새로운 아이패드 광고는, 이 기기의 정체성이 어떠하며 왜 사용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 광고를 보게 되면,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 다름아닌 ‘활동성’을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낚시를 떠나기도 하고 비행기를 타거나 기타, 자동차를 타며 이동하기도 합니다.

또한 그냥 걸어다니면서 아이패드를 편하게 손에 들고 사용합니다. 이는 아이패드 1세대 당시 공개되었던 광고와도 매우 대비되는 모습인데요.

1세대 아이패드의 경우 ‘쇼파에 앉아서 사용하는 멀티미디어 기기’라는 인식을 심어줬다면, 지금의 아이패드는 ‘언제 어디서나 사용하는 멀티미디어 기기’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더욱 얇아졌고 더욱 가벼워진 아이패드는 분명 안과 밖을 구분하지 않는 멋진 기기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애플이 강조하려 한 것은, 이 기기가 지극히 개인적인 아이폰이나 맥과는 전혀 다른 ‘가족형 기기’라는 점을 어필하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90초간의 광고 내내 아이패드는 가족과 함께, 아이와 함께, 친구들과, 업무를 위해, 여행을 떠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리를 할 때 도움을 받기도 하고 게임을 즐기기도 하며 말 그대로 인생을 함께하는 기기로서 홍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1인 1아이패드를 위한 것이 아닌, 1가족 1아이패드라도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애플은 아이패드가 여전히 유용하며, 가족형 기기로서 언제 어디서나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려는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 에어2부터 끌어올려진 카메라 성능과 또렷해진 액정이 그 점을 더욱 뒷받침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패드로 촬영을 하고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카메라 성능이 따라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 아이패드에서의 카메라는 그저 부수적인 기능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실제로 아이패드로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바로 이와 같은 중대한 기점에 서 있는 아이패드 광고에 한국어가 등장하고, 음악의 소리까지 낮춰서 한국어가 또렷하게 들리도록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 한국 시장 역시 애플에게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며, 또한 다른 의미로서의 한국어의 역할도 기대한다는 것이 될 것입니다.

어벤져스2에서 수현의 등장으로 큰 임팩트를 던져줬고, 점차적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한국인 배우와 한국어 사용, 한국 촬영까지 이어지는 것을 통해 한국의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음을 애플도 알 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폰6 이후 아이폰은 국내 시장에서 판매 점유율이 무려 30%를 넘어서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이미 무시 못할 만큼 성장하고 있는데요.



성장 가능성 면을 따지자면 중국 다음으로 기대치가 높은 한국 시장이며, 더구나 최신 기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 성향을 볼 때 한국을 타겟으로 한, 그리고 한국을 활용한 광고는 상당히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으로서도, 익숙한 영어가 아닌 다른 나라 말로 된 장면에서는 집중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새로운 아이패드 광고에서는 음악의 소리까지도 줄이면서 한국어로 시리를 사용하는 장면을 선보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새로운 아이패드 광고, 나날이 발전하는 한국 시장과 아이패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애플의 전략이 숨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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