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3일 수요일

4월까지 집어삼킨 아이폰6, 제 2의 '가로본능'은 왜 없을까?


언제부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아이폰 하나로 이렇게 들썩였을까 싶을만큼, 현재 아이폰의 인기는 한국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실제 4월 한 달간 해외로 수출한 스마트폰은 5% 가까이 줄어든 반면, 수입은 무려 50%나 늘어나며 국산 스마트폰 및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위기가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비단 해외 시장만이 아닌, 국내 시장만 놓고 보더라도 국내 스마트폰 기업들의 설 자리가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데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만큼 아이폰의 기세가 상당해 보입니다.

저렴한 스마트폰 시장을 제외한, 제대로 수익을 올리는 스마트폰 시장을 보자면 거의 아이폰이 독식하고 있을만큼,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말고는 제대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없는 것입니다.


그동안 아이폰의 국내 비중은 많아야 10% 초반대였지만, 이제는 못해도 30%는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이렇게 2015년이 지나게 될 경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역시 일본 못지 않은 아이폰 공화국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국내 스마트폰 기업 죽이는 각종 규제들
이러한 국내 스마트폰 기업의 경쟁력을 줄이게 만든 것은 비단 기업 자체의 경영 마인드 부족만이 원인은 아닐 것입니다.

해외와 달리 국내 시장에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대한 각종 규제와 제한은 상당했는데요. 통신사를 통해 판매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시장에서 통신사에 대한 영업정지의 타격은 상당했습니다.

그렇게 팬택이 쓰러졌고, 엘지는 애플에까지 밀려나면서 3위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기다 단통법으로 인해서 굳어버린 스마트폰 시장은 자연히 아이폰으로 마음이 돌아서게 되는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했습니다.

단통법으로 올바른 스마트폰 소비 시장을 정착하게 하겠다는 주장과는 달리 국내 기업들은 제대로 판매하지도 못한 채, 마케팅 비용만 늘어나는 부작용을 보인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지원이 없어서 비쌌던 아이폰은 단통법의 반사 혜택을 누리며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진 인용 : 삼성전자
제 2의 가로본능이 사라진 진짜 이유
삼성전자는 과거 애니콜 시절, 제대로 된 피쳐폰들을 내놓으며 여느 제조사를 넘어서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당대 최고의 연예인들만 가능했던 삼성전자의 광고는 혁신의 아이콘과도 같았던 것입니다.

차가 밟고 지나가도 안전했다는 말부터, 물에 빠져도 살아났다는 이야기, 각종 스펙과 기술에 있어서 언제나 두 걸음은 앞서 나갔던 모습을 선보였었습니다.

가로본능으로 기존에는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폰을 선보였고, 울트라 시리즈로 얇은 폰에 대한 선입견도 깨버렸습니다. 이후로도 삼성은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해왔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폰 시장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삼성 스스로 덫에 빠지면서 제 2의 가로본능을 만나기 힘들어졌습니다. 아이폰의 급상승으로 인해서 부랴부랴 따라하기 전략을 선보인 것입니다.

기술력과 하드웨어만을 믿고, 그동안의 피쳐폰 시장과 같이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결과 소프트웨어는 구글에 완전히 의존하게 되었고, 하드웨어 스펙도 별다른 차이가 없는 '그저 그런' 폰이 된 것입니다.

비록 최근 갤럭시S6 엣지를 통해서 기술과 디자인에 있어서 호평을 받고는 있지만, 가로본능의 그것과는 달리 도대체 엣지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아이폰6의 위력
그러는 사이, 애플은 저만치 멀리 나아갔습니다. 아이폰이 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며, 애플워치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애플워치 전용 앱을 내놓으며 플랫폼을 강화한 애플은 연일 매진 행렬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워치는 지금 주문해도 7월은 넘어서야 받아볼 수 있으며, PC시장의 침체와 역성장 속에서도 한 달을 기다려야만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맥북까지 흥행에 성공한 것입니다.

아이폰의 경우도, 단 한가지의 모델로 이번 1분기 북미 시장에서도 42.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8.4%에 불과한 엘지의 5배가 넘는 기록입니다.

중국에서도 1위에 올라선 애플은 고가의 스마트폰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막대한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연일 떨어지는 마진율 속에서 애플만 홀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것이죠. 단순 판매량만 많은 것이 아닌, 수익성에서도 비교가 불가능한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사진 인용 : YTN
삼성의 새로운 도전, 위태로운 재기
삼성전자는 갤럭시S6를 통해서 다시금 스마트폰 시장의 1인자가 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출시 2주만에 36위로 떨어졌고, 중국에서도 1년만에 점유율이 10%이상 떨어지며 전세계적으로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갤럭시S6 및 갤럭시S6 엣지의 신제품 효과가 없다고 할 만큼 조용한 외신과는 달리 애플은 아이폰6부터 애플워치, 새로운 맥북에 이르기까지 연일 판매 신기록이 언론에 도배되고 있습니다.

삼성은 갤럭시S6에서 기존에 고집하던 플라스틱과 외장 메모리, 탈착형 배터리 등을 모두 포기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갤럭시S6로도 이전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가로본능으로 모두가 갖고 싶은 폰을 만들었던 과거의 영광을 추억으로 묻어둬야만 하는 것일까요.

엘지 역시 초콜릿 폰으로 모두가 갖고 싶은 폰을 만들던 그때로 돌아가서 다시금 모두가 갖고 싶은 폰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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