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7일 금요일

왜 전세계는 만져보지도 않은 애플워치에 열광할까?


스마트워치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습니다. '그게 왜 필요해?' 그리고 실제 출시된 스마트워치의 모습과 가격을 보고는 '필요 없는 물건'이라며 깎아내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실제 스마트워치는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어느새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와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애플이 있었습니다.

   

스마트워치의 '붐'을 일으킨 기업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단연 애플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과거 아이폰이 그러했고 아이패드가 그러했듯, 이번에는 애플워치로 또 다시 '붐'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아이폰은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게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했고, 단순히 화면만 커진 아이팟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아이패드는 어느새인가 타블렛으로서 제대로 된 카테고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단순히 기능을 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 기능을 왜 사용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애플의 집착 때문일까요?

아이폰으로부터 시작된 애플 신화는 여전히 꺾일 줄을 모르며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는 변화를 거듭하며 더욱 얇고 빠른 타블렛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죠.

그리고 이제는 애플워치가 바통을 넘겨 받았습니다. 스마트워치, 단순히 카테고리만 보자면 여전히 +1일 뿐입니다. 있으면 좋은데 없어도 아쉬울 것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애플워치의 예약판매가 시작되기 무섭게 달려들었고, 결과 6시간만에 완판되었습니다. 순식간에 200만대가 넘는 애플워치가 판매되었고 이 수치는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의 총 판매량을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폰도 인기를 끌었고 아이패드도 그러했지만, 어떻게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한 제품을 이렇게 선뜻 구매할 수 있느냐고 말입니다.
   


그것도 가격이 무려 2,000만원을 넘어서기까지 하는 제품을 말이죠. 하지만 정답은 스스로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애플이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이 애플 제품을 신뢰하게 만들었고, 애플은 애플워치의 존재 이유를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도 애플워치에게 또 다른 무언가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애플의 전략을 잘 못 읽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애플은 애플워치로 이전에는 할 수 없던 일을 하게 해주는 것이 아닌, 이전에도 할 수 있는 일을 더욱 쉽게 만들어 주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꺼내는 대신 손목을 올리기만 하면 되고, 전화가 와도 스마트폰을 찾으러 뛰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애플워치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폰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아이폰이 더 잘 할 것입니다. 더 크고 더 선명한 화면에 더 빠른 처리장치까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애플워치는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큰 변화를 가져온 것입니다.

아이팟이 작은 화면의 '멀티플레이어'였다면, 아이패드는 큰 화면의 '멀티플레이어'로 접근했고 결과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애플워치는 작은 화면으로 우리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는 전략을 택한 것이죠.

애플이라는 믿을 수 있는 브랜드에서, 멋진 디자인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그것도 '패션 아이템'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결국 중국 내에서 명품 가치 1위로 평가 받는 애플은 중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무한한 사랑을 받는 것입니다. 이는 가공할 만한 판매량으로 돌아왔고, 애플은 분명 이에 보답할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그러하듯 모두에게 그 가치를 느끼게 해 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조심스레 중고 마켓을 방문하면 될지 모릅니다.

신제품과 같은 중고 제품으로 더 저렴하게 애플워치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애플의 브랜드와 철저한 제품 타겟팅은 한 번도 만져보지 않은 애플워치에 2,000만원이 넘는 돈을 쓰도록 해 준 비밀일 것입니다.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