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3일 화요일

친절한 대부업체들, 왜 300만원을 그냥 빌려주는 걸까?

사진 인용 : 플리커 <Tax Credits>

요즘 TV를 틀면 나오는 대부업체 광고들, 하나같이 주장하는 것은 휴대폰번호 조회만으로 한 번에 200~300만원을 빌려준다는 것입니다. 어째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300만원을 빌려주는 것일까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300만원에 대한 인식을 고려해본다면 어쩌면 답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평균 월급이 2~300만원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신용정보 조회만으로 수천만원의 돈을 빌려준다면 아무리 대부업체라고 하더라도 상환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게 되고, 부채율이 증가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월 2~300만원 정도의 돈이라면 빌리는 입장에서도 쉽게 갚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돈을 빌리게 되고, 또한 빌려주는 입장에서도 부담을 줄일 수 있으니 10년째 300만원 단박 대출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친절'해 보이는 대부업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결국은 수익을 바라보고 하는 것인데 300만원에 첫 달 무이자까지 해주면서까지 돈을 빌려주는 것은 이자 수익을 노리기 위한 꼼수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 달 무료라는 것은, 당장 돈을 갚을 계획을 조금 더 미루게 만들기도 하고, 또한 돈을 더욱 쉽게 빌릴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더 많은 사람들이 소액 대출을 이용하도록 권장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자에 이자에 붙고, 1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상환하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매월 소액씩 상환을 할 경우 대부업체 입장에서는 이미 원금은 상환한 상황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지만, 빌린 입장에서는 여전히 이자 부담을 지고 가는 것입니다.

Q. 300만원은 금방 갚을 수 있지 않나요?
A. 대부업체들이 바라는 것은 다소 오래 끌어가면서 원금 상환 이후 높은 이자를 계속 받는데 있습니다. 당장 300만원이 급해서 300만원을 빌린 고객들 중 대다수는 그 300만원을 바로 갚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 연체로 인해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될 수 있습니다.

Q. 한 달 무이자면 괜찮은 조건 아닌가요?
A. 결국 따져보면 높은 고금리로 인해서 내야 할 돈은 다 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대부업체들이 내세운 한 달 무이자는 고객 서비스가 아닌 고객 유인책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Q. 카드사들의 서비스는 어떠한가요?
A. 카드사들의 월 사용한도에도 비밀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한도가 800만원 전후인 이유는 월 가처분소득의 2~300% 이내이기 때문이고, 현금서비스가 300만원 정도 가능한 이유는 카드 사용 한도의 4~50%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연 최고 금리가 5%가 넘지 않으면 저금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고금리 상품은 모두 5%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며 고객들을 모으고 있기도 합니다.

친절해 보이는 대부업체, 하지만 이렇게 소액 대출이 성행할 정도로 경제가 침체되었다는 것은 당장 2~300만원이 아쉬운 사람들에게 그 돈을 갚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는 아닐까요?

겉으로는 편리해보이고,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돈이 되기에 너도나도 달려드는 일이고, 수익을 위한 일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