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스마트폰, 1~2년 전만 하더라도 생각지도 못했던 기술이 바로 지금은 현실화가 된 것 같습니다. 구글 글래스로 보는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가던 구글이, 이번에는 조립식 스마트폰이라는전혀 새로운 발상의 기기를 내놓은 것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마치 자동차의 스피커를 바꾸면 소리가 좋아지고, 타이어를 바꾸면 승차감이 달라지듯, 스마트폰 역시도 부품을 사용자 마음대로 바꿔 끼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냥 안심하기에는 다소 우려가 되는 부분도 분명 존재했습니다. 다름아닌 '도난' 사고입니다.
조립식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부품을 사용자가 직접 끼우고 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어지간한 보안 체계가 아니라면 편의성을 위해서 간편하게 끼우고뺄 수 있도록 만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도난의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친구들과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두고 시간을 보낸 다음 스마트폰을 들고 집으로 옵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조금 시간이지나서야 '아차' 하게 됩니다. 램이 4기가에서 2기가로 줄어든 것입니다.
조립식 스마트폰 도둑은 지능적으로 활동하면서 부품 갈아치우기 전략을 구사할지 모릅니다. 즉, 바로 스마트폰을 훔치는 대신 부품을 더 낮은 사양의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죠. 조립식 스마트폰인 만큼 변화를 쉽게 알아차릴 수가 없고 부품마다 이름을 적어두는 것도 아니니 찾기가 힘들지 모릅니다.
결과적으로 친구에게 스마트폰 한 번을 쉽게 빌려주기 힘든 세상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조립식인 만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소소한 부품부터 CPU까지 변경하더라도 쉽게 알아차리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구글에서 먼저 문제를 인지하고는 예방하는 방법을 만들지도 모릅니다. 부품별로 고유 인식 번호를 만들고 한번 등록된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비밀번호를 풀어서 해지하기 전에는 해당 부품을 다른 조립식 스마트폰에 끼워도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부품을 바로 떼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조립식 스마트폰이 지닌 태생적인 한계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조립을 하게 될지, 끼우고 빼는 과정은 어떻게 될지, 분실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이 있을지 우선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3월에 진행될 MWC 이벤트를 통해서 공개될 가능성이 큰 구글의 조립식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는 삼성의 갤럭시 S6와, LG의 또 다른 스마트워치, 또한 샤오미의 플렉서블 스마트폰까지 관심이 가는 제품들이 제대로 된 대결을 벌일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조립식 스마트폰의 태생적인 한계를 어떻게 극복했을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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