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가 출시되기도 전에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미 지난해 애플워치의 이른 공개와 뒤늦은 출시로 인해서 당시 공개하지 않고 미뤄둔 '배터리'가 도마위에 오른 것입니다.
실제로 해외 언론에서는 애플의 하드웨어팀과 디자이너팀의 의견 대립이 있었다고 할 정도였는데요. 전 애플의 디자이너였던 폴 머서는 '애플워치는 애플이 가진 특유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 많은 기능을 담았다'라면서 과도한 기능주의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는 아이팟을 비롯해 아이폰과 아이패드까지 오면서 최대한 심플한 것, 그리고 단순한 것을 추구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빼는' 디자인을 지향했던 것이죠.
하지만 조너선 아이브는 초창기에는 그러한 기조를 잘 따르다가 팀쿡과 함께 일을 하게 되면서 점차적으로 과도한 '더하기' 디자인에 몰입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만들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이전의 기술 위에 새로운 기술을 더하면서 탄생하기 때문에, 벌써 아이폰6까지, 그리고 아이패드 역시 아이패드 6세대 모델이 나온 상황에서 이전만큼의 심플한, 그리고 '빼는' 디자인만을 추구하기는 힘들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새로운 기술을 더하고, 편리성과 호환성을 더하는 사이 '쉽게' 사용하는 애플의 기본적인 룰이 깨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경우 사용자들이 몰라서 사용하지 못하는 기능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 어떠한 설명서도 없고, 간편한 켜고/끄는 등의 기본적인 기능만 알려주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이상 애플 제품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이러한 선택이 애플워치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하드웨어팀과 마찰이 잦았다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을 먼저 하고 거기에 하드웨어를 맞추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뉴욕타임스에서는 날카롭게 조너선 아이브를 향해 화살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가 여전히 하드웨어 위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로인해서 애플워치는 과도하게 많은 기능이 들어가게 되었고, 서드파티 앱들로 인해서 애플워치를 더 오래 사용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출시할 당시의 배터리 타임은 오래 가더라도 실 사용시간이 짧을 수 있다는 것이죠.
애플이 전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기업인 것도 맞고, 제대로 된 제품 개발 마인드를 가진 것 또한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업체들을 2~3배나 뛰어넘는 배터리 기술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국 애플 역시도 배터리를 타 회사로부터 구매해서 사용해야 하고, 현존하는 배터리 기술을 넘어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애플워치는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인해서 절전 기술을 개발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애플워치는 지난해 9월 공개되었습니다. 그러나 애플워치를 향해 거듭거듭 거론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인 '배터리' 시간이 어떻게 될지는 한달하고도 조금 더 남은 이후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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