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어서..' '다음에 식사 한 번...' 어쩌면 빈 말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실제로 시간이 부족한 시간빈곤 국가와도 같은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공부하느라 시간이 부족하고, 부모들은 일하느라 시간이 없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24시간이 부족한 상황인데, 어쩌다가 이렇게 대한민국은 시간이 부족한 나라가 되어 버린 것일까요? 사람은 원래 이렇게 빡빡한 시간에 맞춰서 살아가도록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여가를 즐기고 휴식을 찾도록 되어 있는데, 요즘에는 여가와 휴식은 사치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OECD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일을 많이 하는 국가, 첫 번째로 수면이 부족한 국가인 현실 가운데 여유를 찾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죠.
일은 거의 최대한으로 하면서도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삶의 질이 높아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나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더 일해야만 이전만큼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죠.
공부는 지금까지의 선배들보다 더 해야 하고, 직장에서도 이전의 선배들보다 더욱 치열하게 해야만 합니다. 결국 수면 시간까지도 희생해가면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24시간으로 이루어진 일주일은 모두 168시간, 이 가운데 잠을 자고 씻는 등의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데 들어가는 시간만 90시간입니다. 그러니까 남은 78시간을 가지고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것인데 한국은 이미 일 + 출퇴근 (통근) + 가사 + 육아를 하고 나면 시간이 남는 것이 아니라 -1시간이 된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수면시간을 줄일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 셈입니다. 거기다 여가를 즐기거나, 이전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희생하는 시간까지 더하자면 수면시간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삶의 질이 낮아지고만성피로가 찾아오며 갖가지 질병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어느새인가 좋은 학교, 좋은 직장, 좋은 집, 좋은 미래를 꿈꾸느라 현실을 놓쳐버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노력을 해서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더라도 확실한 미래가 없는 그저 불투명한 미래만을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24시간이 모자란 대한민국은 정말 시간이 부족한 '시간빈곤' 국가로 향하게 되는 것일까요? 너무나 바쁘게, 빨리빨리만 외치는 사이 우리의 일상은 서 있을 틈 조차 없어진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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